6층 라운지는 넓고 갤러리는 생각보다 작았다.
갤러리 가운데에는 천이 쳐져 있고 왼쪽에는 책 내용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 그림책이 2015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은 알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만큼 한글의 의미를 다시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실은 이 전시에 오려고, 전날 저녁에는 그림책을 한번 더 읽어 준 참이었다.
책을 읽어 준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설명이 적힌 벽 끝에는 간단한 체험존이 있었다.
입장할 때 받은 족자 그림에 자신의 이름을 적거나 비치된 그림을 발라 길이 이어지도록 걸어두면 된다.
그런데 안쪽에서 소곤소곤 소리가 나더니 공연의 한 장면이 상영되고 있었다.
이 전시가 끝나면 다음 날부터 동명의 낭독극이 열리는데 그 장면의 일부분 같았다.
그 와중에 배우들의 연기나 움직임을 살피는 것은 직업병, 취미병이다.
반대쪽 벽에는 글자를 붙일 수 있는 나무가 있었다.
아이들은 부직포 글자를 붙였다 떼어내기도 하지만 문득 옆에 족자를 발견하고는 우리 가족의 이름을 곳곳에 배치하고 새해 인사말까지 남겼다.
글씨체가 너무 예쁘게 만들어져서 내 별명도 한번 지어봤어.
입구와 출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선 위로 나오는 쪽에는 그림책 속 장면을 나타내는 도구들이 전시돼 있어 실제 그림책을 읽을 수도 있었다.
9일까지는 선득표라 해서 입장료가 1인당 2천원이었지만 이후는 성인/어린이 구분 없이 3천원이다.
규모에 비해서는 조금 높은 느낌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그림책이고 아이들도 좋아해서 나쁘지 않았다.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는 비싸지 않은 가격이기도 하다.
세종특별자치시 국책연구원 3로 126층 단관람이 너무 일찍 끝나 4층 구메문고에 들렀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서점으로 옆에는 프라모델이나 문구류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다.
이 전시회만 보러 가는 것은 아쉽지만 3생활권 주변으로 가서 구경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반곡동에 새로 지어진 천주교 대전교구청 세종성 요한 바오로 2세 성당이라던가. 성당 야경도 아름다워 그냥 봐도 경건하게 느껴지는데 아쉽다.
오늘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밥만 먹고 왔는데 다 들릴 수 있는 날 갈걸
참고로 아트센터 2층에는 샤브샤브라는 샤브샤브집이 있었는데, 친절하고 반찬도 맛있었다.
방학은 길고 아이들의 집중력은 짧아 잠깐 외출해도 나쁘지 않았다.